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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56초와 11분 49초— 챕터를 살린 『배수비오 챌린지』 오디오북 제작 노트

4시간 전
3분 분량

"챕터마다 시대가 바뀌는 역사 논픽션을 귀로만 들어도 따라갈 수 있을까요?"



역사 교양서를 오디오북으로 만들지 고민할 때, 출판사가 가장 먼저 가지는 의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능합니다.


조건은 하나, 챕터가 바뀌는 순간마다 듣는 사람이 "지금 언제, 어디인가"를 놓치지 않게 만드는 것.


퍼블리셔 여름의 『배수비오 챌린지』를 2시간 49분, 24개 트랙의 오디오북으로 만들며

가장 먼저 세운 기준입니다.


『배수비오 챌린지』 종이책이 놓인 체리 원목 책상


기원전 2세기에서 2026년 나폴리까지


『배수비오 챌린지』는 서기 79년 배수비오 화산에 묻힌 헤르쿨라네움의 파피루스 서고가 이천 년 뒤 엑스선과 머신러닝으로 다시 읽히기까지의 기록입니다.


무대는 쉴 새 없이 바뀝니다.


책은 2023년 8월, 생일 파티 한구석에서 휴대폰을 꺼내 든 스물한 살 인턴에게서 시작해, 곧장 기원전 2세기 이름 없는 필사가의 손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79년 8월 24일의 미세눔.


1752년 헤르쿨라네움의 갱도.


1995년 런던의 대영도서관, 2015년 사해 서쪽의 엔게디.


그리고 2026년 6월 25일, 나폴리 국립도서관.


챕터 첫머리마다 연도와 도시가 먼저 나오는 구성입니다.


인물도 계속 바뀝니다.


화산 쪽으로 함대를 띄운 박물학자 대플리니우스.


두루마리를 칼로 갈라 읽던 화가 출신 관장 카밀로 파데르니와, 명주실로 하루 몇 밀리미터씩 두루마리를 펴던 안토니오 피아조 신부.


켄터키에서 이십 년을 같은 문제에 쓴 브렌트 실스.

눈으로 읽을 때는 챕터 제목과 여백이 시대가 바뀌었음을 알려 줍니다.


오디오북에는 그 시각적 여백이 없습니다.


1754년의 갱도와 2009년 파리의 스캐너가 한 덩어리로 들리면, 듣는 사람은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부터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원고는 구조부터 잡았습니다.




트랙을 나눈 세 가지 기준


장 하나가 트랙 하나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챕터를 쪼개거나 붙이지 않고 그 경계를 따라 트랙을 구성했습니다.

다섯 개의 부 제목은 따로 떼지 않고 각 부의 첫 챕터와 같은 트랙에.

그래서 트랙 길이가 고르지 않습니다.


파데르니의 칼 이야기는 4분 56초.

대플리니우스가 스타비아이에서 맞은 마지막 밤은 11분 49초.


길이를 맞추려고 장면을 자르면, 연도와 도시를 밝히는 첫 문단과 그 챕터의 결말이 서로 다른 트랙으로 갈라집니다.


챕터 단위로 나누면, 트랙 하나를 끝까지 들었을 때 한 시대의 이야기가 온전히 끝납니다.



기록된 말 일곱 마디는 연기로

이 책은 따옴표를 아낍니다. 권말 「자료에 관하여」에서 밝히듯, 따옴표 안에는 인터뷰·공식 발표·보도로 기록된 말만 담았습니다.


스튜디오 여름은 대본에서 그 직접 인용 일곱 마디만 따로 표시해, 감정을 실어 연기하도록 했습니다.


첫 글자를 본 루크 패리터의 "맙소사."는 놀람으로.


뱃머리를 화산 쪽으로 돌리던 대플리니우스의 "행운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 폼포니아누스에게로."는 단호함으로.


나머지 서술은 모두 담담하게 읽었습니다.


목소리의 결이 바뀌는 순간이 곧 "이 말은 실제로 기록된 말"이라는 신호가 됩니다.



출처를 밝힌 글은 마지막 한 트랙으로

본문이 끝난 뒤의 「자료에 관하여」는 5분 23초짜리 마지막 트랙입니다.


79년 장면이 소플리니우스의 편지 두 통에 기대고 있다는 것.


2023년 8월 화면에 떠오른 글자가 몇 개였는지를 두고, 언론 보도는 세 글자, 패리터 본인의 회고는 대여섯 글자로 엇갈린다는 것.


기록과 재구성의 경계를 밝히는 이 글을 에필로그 뒤에 따로 두었기 때문에, 서사의 여운은 그대로 두고 근거가 궁금한 사람만 이어 들으면 됩니다.




펼친 『배수비오 챌린지』 본문과 앰버 펜홀더


시대를 구분하는 것은 쉼의 길이


역사 논픽션 오디오북에서 시대가 바뀌었다는 신호를 가장 먼저 전하는 것은 쉼의 길이입니다.


스튜디오 여름은 자체 오디오북 솔루션으로 문단 사이, 장면이 바뀌는 자리, 챕터가 끝나는 자리마다 쉬는 길이를 따로 정합니다.


『배수비오 챌린지』에는 한 챕터 안에서도 시간이 크게 건너뛰는 대목이 많습니다.


1709년 레시나의 우물에서 1752년의 갱도로, 1754년 7월의 주간 보고서에서 검은 원통이 깨지는 순간으로.


문단 사이의 짧은 쉼과 챕터 끝의 긴 쉼이 다르게 들려야, 듣는 사람이 '같은 이야기의 다음 장면'과 '다른 시대'를 구분합니다.


오디오북 트랙을 정리하는 편집 화면


오디오북에 담지 않은 것


이 책은 본문 곳곳에 주석 번호를 달고, 권말 미주 50개로 낯선 지명과 학파와 기관을 풀어 둡니다.


헤르쿨라네움, 스토아학파, 호르메, 싱크로트론, 마소라 본문.


오디오북은 본문 속 주석 번호를 읽지 않고, 미주 50개도 트랙에 넣지 않았습니다.


본문만으로도 흐름은 충분히 따라가지만, 용어 하나하나의 풀이까지 챙기고 싶은 독자라면 전자책을 곁에 펴 두고 함께 들으시길 권합니다.


각주와 미주가 많은 전문서라면, 무엇을 오디오북으로 옮기고 무엇을 지면에 남길지부터 정합니다. 그 처리 방식은 출판사와 공유합니다.



『배수비오 챌린지』 오디오북 재생 화면


오디오북 제작 비용 · 기간 · 수정


비용 — 성우 제작의 절반이 안 되는 비용. 원고 파일을 보내 주시면 견적을 보내 드립니다.

기간 — 표준 일정이 있고, 급한 일정은 앞당겨 진행합니다.

수정 — 원고 전체의 5% 미만 범위에서 1차 수정까지 무상. 발음 오류나 낭독 누락 같은 명백한 오류는 기간과 상관없이 무상으로 고쳐 드립니다.

검수 — 처음부터 끝까지 전문 프로듀서가 직접 들으며 검수한 뒤 납품합니다.



책상 위에 펼친 『배수비오 챌린지』와 메모하는 손


연도와 장소가 챕터마다 바뀌는 역사 논픽션은 녹음에 앞서, 원고를 어디서 나누고 어디서 쉬게 할지 정하는 단계에서 완성도가 갈립니다.


눈으로 읽던 책을 귀로 들어도 길을 잃지 않도록, 스튜디오 여름은 시대가 바뀌는 자리마다 쉼의 길이를 달리하고 트랙의 경계를 정합니다.




[스튜디오 여름 오디오북 제작 문의]

📧 yeoreum00128@gmail.com

☎️ 070-4577-7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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